호질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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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정(鄭)이라는 어느 고을에 벼슬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학자가 살았으니 북곽 선생(北郭先生)이었다. 그는 나이 마흔에 손수 교정(校正)해 낸 책이 만 권이었고, 또 구경(九經)의 뜻을 부연해서 다시 저술한 책이 일만 오천 권이었다. 천자(天子)가 그의 행의(行義)를 가상히 여기고 제후(諸侯)들이 그 명망을 존경하고 있었다.

▶북곽 선생 소개(반어와 과장)

  그 고장 동쪽에는 동리자(東里子)라는 미모의 과부가 있었다. 천자가 그 절개를 가상히 여기고 제후가 그 현숙함을 사모하여, 그 마을의 둘레를 봉(封)해서 ‘동리과부지려(東里寡婦之閭)’라고 했다. 이처럼 동리자가 수절을 잘 하는 부인이라 했는데 실은 슬하의 다섯 아들이 저마다 성(姓)을 달리하고 있었다.

▶동리자 소개(모순된 행위 비판)

  어느 날 밤, 다섯 놈의 아들들이 서로 이르기를,

  “강 건너 마을에서 닭이 울고 강 저편 하늘에 샛별이 반짝이는데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말소리는 어찌도 그리 북곽 선생의 목청을 닮았을까.”

하고, 다섯 놈이 차례로 문틈을 들여다보았다. 동리자가 북곽 선생에게,

  “오랫동안 선생님의 덕을 사모했사온데 오늘 밤은 선생님 글 읽는 소리를 듣고자 하옵니다.”

라고 간청하매, 북곽 선생은 옷깃을 바로잡고 점잖게 앉아서 시(詩)를 읊는 것이 아닌가.

  “원앙새는 병풍에 그려 있고

  반딧불이 흐르는데 잠 못 이루어

  저기 저 가마솥 세발솥은

  무엇을 본떠서 만들었나. / 흥야(興也)라.”

▶북곽 선생과 동리자의 밀회

  다섯 놈들이 서로 소근대기를

  “북곽 선생과 같은 점잖은 어른이 과부의 방에 들어올 리가 있겠나. 우리 고을의 성문이 무너진 데에 여우가 사는 굴이 있다더라. 여우란 놈은 천 년을 묵으면 사람 모양으로 둔갑할 수가 있다더라. 저건 틀림없이 그 여우란 놈이 북곽 선생으로 둔갑한 것이다.”

하고 함께 의논했다.

  “들으니 여우의 갓을 얻으면 큰 부자가 될 수 있고, 여우의 신을 신으면 대낮에 그림자를 감출 수 있고, 여우의 꼬리를 얻으면 애교를 잘 부려서 남에게 이쁘게 보일 수 있다더라. 우리 저 여우를 때려잡아서 나누어 갖도록 하자.”

▶다섯 아들의 순진하고 어리석은 판단

  다섯 놈들이 방을 둘러싸고 우루루 쳐들어갔다. 북곽 선생은 크게 당황하여 도망쳤다.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볼까 겁이 나서 모가지를 두 다리 사이로 들이박고 귀신처럼 춤추고 낄낄거리며 문을 나가서 내닫다가 그만 들판의 구덩이 속에 빠져 버렸다. 그 구덩이에는 똥이 가득 차 있었다. 간신히 기어올라 머리를 들고 바라보니 뜻밖에 범이 길목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범은 북곽 선생을 보고 오만상을 찌푸리고 구역질을 하며 코를 싸쥐고 외면을 했다.

▶도망치다 똥구덩이에 빠진 북곽 선생

 북곽 선생은 머리를 조아리고 범 앞으로 기어가서 세 번 절하고 꿇어 앉아 우러러 아뢴다.

  “호랑님의 덕은 지극하시지요. 대인(大人)은 그 변화를 본받고, 제왕(帝王)은 그 걸음을 배우며, 자식된 자는 그 효성을 본받고, 장수는 그 위엄을 취하며, 거룩하신 이름은 신령스런 용(龍)의 짝이 되는지라, 풍운의 조화를 부리시매 하토(下土)의 천신(賤臣)은 감히 아랫바람에 서옵나이다.”

▶북곽 선생의 비굴한 태도

  범은 북곽 선생을 여지없이 꾸짖었다.

  “내 앞에 가까이 오지 말아라. 내 듣건대 유(儒)는 유(諛)라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네가 평소에 천하의 악명을 죄다 나에게 덮어씌우더니, 이제 사정이 급해지자 면전에서 아첨을 떠니 누가 곧이듣겠느냐? 천하의 원리는 하나뿐이다. 범의 본성(本性)이 악한 것이라면 인간의 본성도 악할 것이요, 인간의 본성이 선한 것이라면 범의 본성도 선할 것이다. 너희들의 떠드는 천 소리 만 소리는 오륜(五倫)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고, 경계하고 권면하는 말은 내내 사강(四綱)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도회지에 코 베이고, 발꿈치 짤리고, 얼굴에다 자자(刺字)질하고 다니는 것들 은 다 오륜을 지키지 못한 자들이 아니냐? 포승줄과 먹실, 도끼, 톱 같은 형구(刑具)를 매일 쓰기에 바빠 겨를이 나지 않는데도 죄악을 중지시키지 못하는구나. 범의 세계에서는 원래 그런 형벌이 없으니 이로 보면 범의 본성이 인간의 본성보다 어질지 않느냐? 범은 초목을 먹지 않고, 벌레나 물고기를 먹지 않고, 술 같은 좋지 못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며, 순종 굴복하는 하찮은 것들을 차마 잡아먹지 않는다. 산에 들어가면 노루나 사슴 따위를 사냥하고, 들로 나가면 말이나 소를 잡아먹되 먹기 위해 비굴해진다거나 음식 따위로 다투는 일이 없다. 범의 도리가 어찌 광명정대(光明正大)하지 않은가. 범이 노루나 사슴을 잡아먹을 때는 사람들이 미워하지 않다가, 말이나 소를 잡아먹을 때는 사람들이 원수로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노루나 사슴은 은공이 없고 소나 말은 유공(有功)하기 때문이 아니냐? 그런데 너희들은 소나 말들이 태워 주고 일해 주는 공로와 따르고 충성하는 정성을 다 저버리고 날마다 푸줏간을 채워 뿔과 갈기도 남기지 않고, 다시 우리의 노루와 사슴을 침노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산에도 들에도 먹을 것이 없게 만든단 말이냐? 하늘이 정사를 공평하게 한다면 너희가 죽어서 나의 밥이 되어야 하겠느냐, 그렇지 말아야 할 것이겠느냐? 대체 제 것이 아닌데 취하는 것을 도(盜)라 하고, 생(生)을 빼앗고 물(物)을 해치는 것을 적(賊)이라 하나니, 너희가 밤낮으로 쏘다니며 팔을 걷어붙이고 눈을 부릅뜨고 노략질하면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심한 놈은 돈을 불러 형님이라 부르고, 장수가 되기 위해서 제 아내를 살해하였은즉 다시 윤리 도덕을 논할 수도 없다.”

▶인간 세상에 대한 범의 꾸짖음


■ 핵심 정리

• 갈래 : 한문 소설, 단편 소설, 풍자 소설, 의인 소설

• 제재 : 양반의 허위 의식

• 주제 : 양반 계급의 허위 의식과 이중적 도덕관 풍자

• 특징 : 

 ① 인간의 부정적 모습을 희화화함

 ② 등장인물의 대화를 통해 주제를 전달함

 ③ 각 장면이 인과적으로 구성됨

 ④ 서술자의 개입을 통해 등장인물을 소개함

 ⑤ 가상의 존재를 등장시키는 환상적 수법을 사용함


■ 작품 해설 1

  이 작품은 표리부동하고 위선적인 인물로 대표되는 주인공 ‘북곽 선생’과 ‘동리자’를 통해 당시의 양반 계층의 부패한 도덕 관념과 허위 의식을 풍자, 비판한 조선 후기의 대표적 한문 소설이다. 학식과 덕망을 갖춘 북곽 선생이 이웃 마을 과부 동리자와 밀회를 즐기다가 겪게 되는 사건을 통해 작가는 도덕과 인격이 높다고 소문난 북곽 선생이 결국은 ‘여우’같은 인물이요, 분뇨와 같은 더러운 인간이며, 끝까지 위선과 허세를 버리지 못하는 이중적인 인간임을 비판하고 있다.

  한편 북곽 선생을 꾸짖는 범의 태도는 성리학적 이념만을 중시하는 사대부의 관념성과 부도덕성을 끊임없이 비판해 온 작가 박지원의 의식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 작품 해설 2

 이 작품은 박지원이 지은 ‘열하일기(熱河日記)’의 ‘관내정사(關內程史)’ 속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인 북곽 선생은 도학(道學)이 높고 인격이 고매(高邁)하다고 소문이 난 사람이었으며, 동리자는 수절 과부로 절행(節行)이 뛰어나 천자가 칭찬하고 제후가 그 현숙함을 사모하는 인물이었다. 이 작품은 위선적 인물을 대표하는 북곽과 동리자를 내세워 당시의 양반 계급, 즉 다수 선비들의 부패한 도덕 관념을 풍자하여 비판한 작품으로, 도덕과 인격이 높다고 소문난 북곽(양반 계급)은 결국 ‘여우’같은 인물이요, 온 몸에 똥을 칠한 더러운 인간이며, 끝까지 위선과 허세를 부리는 이중적인 인간임을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 그 정절로써 천자와 제후들에게까지 우러름을 받는 동리자에겐 성이 다른 아이들이 다섯이나 있었으니, 그녀는 실은 음부(淫婦)였고, 과부의 다섯 아들이 모두 성이 다르다고 비꼰 것은 겉모습, 혹은 세상의 평판만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없음을 통렬히 풍자한 것이다. 또 북곽 선생은 이런 동리자와 밤에 밀회를 가졌으니, 그 역시 위선적인 인물이었다. 그래서 북곽 선생은 아이들에게 여우로 몰려 곤욕을 당하고, 다시 똥구덩이에 빠졌다가 호랑이에게 질책을 당하고, 마지막으로 새벽에 만난 농부 앞에서 또 위선적인 행동을 한다. 특히 이 작품은 유학자의 위선과 아첨, 인간의 탐욕스러움을 호랑이라는 동물의 입을 빌려 질책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 작품 해설 3

 조선 후기에 박지원(朴趾源)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 작자의 연행일기인 ≪열하일기≫ 관내정사(關內程史)에 실려 있다.

<호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호(大虎)가 사람을 잡아 먹으려 하는데 마땅한 것이 없었다. 의사를 잡아먹자니 의심이 나고 무당의 고기는 불결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청렴한 선비의 고기를 먹기로 하였다.

 이 때 고을에 도학(道學)으로 이름이 있는 북곽선생(北郭先生)이라는 선비가 동리자(東里子)라는 젊은 과부와 정을 통하였다. 그녀의 아들들이 북곽선생을 여우로 의심을 하여 몽둥이를 들고 어머니의 방을 습격하였다. 그러자 북곽선생은 허겁지겁 도망쳐 달아나다가 그만 어두운 밤이라 분뇨구덩이에 빠졌다. 겨우 머리만 내놓고 발버둥치다가 기어나오니 이번에는 큰 호랑이가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는 더러운 선비라 탄식하며 유학자의 위선과 아첨, 이중인격 등에 대하여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북곽선생은 정신없이 머리를 조아리고 목숨만 살려주기를 빌다가 머리를 들어보니 호랑이는 보이지 않고 아침에 농사일을 하러 가던 농부들만 주위에 서서 그의 행동에 대하여 물었다. 그러자 그는 농부에게, 자신의 행동이 하늘을 공경하고 땅을 조심하는 것이라고 변명하였다.

 <호질>은 작품 글 뒤에 붙인 박지원의 논평을 통하여 만주족의 압제에 곡학아세(曲學阿世 : 道에서 벗어난 학문을 닦아 세상에 아부함.)하는 중국 인사들의 비열상을 풍자한 것으로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원래 중국의 어느 무명작가의 글을 연암이 약간 가필한 것이라 한다.

 <호질>은 전체적으로 조선 후기 사정에 비추어 두 가지 주제의 설정이 가능해진다. 하나는 북곽선생으로 대표되는 유자(儒者)들의 위선을 비꼰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리자로 대표되는 정절부인의 가식적 행위를 폭로한 것이다.

 특히, 유자의 위선을 공격하면서 호랑이가 강상(綱常 :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을 아울러 이르는 말)의 윤리를 절대당위로 조작한 북곽선생을 꾸짖은 것은 유가일반의 독선적 인간관을 풍자한 것이다.

 <호질>의 구성에 있어서 연암은 음란한 곳의 대명사가 된 정(鄭)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산·집·들판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황혼이 되어 음험한 계략이 꾸며지고, 밤이 되어 음란한 행위가 연출되며, 새벽이 되자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는 극한상황으로 이어지다가, 아침이 오자 다시 옛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교묘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산에서 육혼이 유자를 추천한 것은 들판에서 북곽선생과 호랑이를 만나게 하기 위한 복선이었으며, 들판의 분뇨구덩이는 호랑이가 북곽선생을 잡아먹지 않는 상황에 필연성을 부여하고 있다.

 <호질>은 그 형식에 있어 전기체를 완전히 탈피하였으나 순정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동음어를 교묘하게 활용하고 민담과 전설을 삽입하면서 생략과 압축으로 완성된 이 글은 연암 스스로도 절세기문(絶世奇文)이라 평가하였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고


■ 심화 내용 연구

1. 작가가 이 작품에 ‘여우’를 등장시킨 이유  

 여우는 흔히 간사한 인물에 비유된다. 둔갑술을 통하여 인간을 홀리는 동물로 민간에 전승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 작품에서는 ①거짓 명성으로 인간의 눈을 속이며, ②범 앞에서는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목숨을 구걸하는 등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면을 드러냄으로써 북곽 선생을 풍자하고 비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한편으로, 다섯 아들이 여우가 둔갑술을 부린다는 속신(俗信)을 믿고, 여우를 잡으려 한다는 점에서는 당대 서민의 순진함과 어리석음을 드러내며, 사건 전개상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는 계기가 된다.


2. 인물의 역할

• 천자, 제후: 외면적 평가로만 판단하는 어리석은 지배층

• 다섯 아들: ①동리자의 부정한 행실 부각 ②분별력 없는 어리석고 순진한 백성들 ③ 여우에 관한 속신을 믿는 등 당대인의 허위 의식을 희극적으로 드러냄. ④ 새로운 사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함.


3. ‘호질(虎叱)’이라는 제목의 의미

  ‘호질’은 ‘범이 꾸짖는다’는 뜻이다. 주인공 범이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인 선비인 북곽 선생을 질타하는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다.


4. 범의 성격

• 작가의 주제 의식을 대변함.       

• 지배층을 비판, 풍자하는 주동적 인물임. 

• 인격화된 영물로 우화 소설의 성격을 창조함.


5. 범이 질타하는 대상

 이 작품에서 범이 꾸짖는 대상은 우선 표리부동한 인간이다. 인간의 어떤 점이 어떻게 질책되고 있는지 작품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자.

 제1부에서는 인간의 가치를 범의 먹거리로서 평가하고 있다. 사람의 상투를 짐승의 꼬리와 동일시함으로써 인간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고 나서 범은 의사, 무당, 선비를 먹이의 대상에서 제외시킴으로써, 그들의 존재 가치를 부정한다. 의사나 무당이나 선비는 모두 혹세무민(惑世誣民)을 일삼는 자들이기 때문에 맛이 없다는 것이다.

 제2부에서는 위선적 인간의 모습이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존경받는 북곽 선생과 열녀로 칭송되는 동리자는 조선 사회가 숭상해 오던 인간상들이다. 그러나 북곽 선생은 과부의 집을 드나드는 바람둥이이고, 동리자는 성이 다른 아들을 다섯이나 둔 부정한 여인이다. 여기에서 조선 사회의 이중성, 허위성이 여지없이 폭로된 것이다. 특히, 북곽 선생이 똥구덩이에 빠진 것은 선비의 실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해학적으로 형상화한 부분이다. 북곽 선생이 똥과 동일시됨으로써, 그의 추한 모습이 분명하게 제시된 것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대중들은 이들의 명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동리자의 다섯 아들은 어머니의 방 안에 있는 남자가 북곽 선생일 가능성을 생각하지도 않는다. 여우가 둔갑하여 동리자를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 이 작품은 북곽 선생과 동리자의 위선에 대한 풍자에 그치지 않고, 동리자의 다섯 아들을 포함한 고을 사람 전체의 어리석음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제3부에서는 제1부에 등장했던 범이 북곽 선생과 만난다. 여기에서는 똥과 동일시된 선비의 위선이 범의 입을 통해 직접 표현된다. 그런데, 범은 자신들의 자연스럽고 정직한 세계와 대비시켜 가면서, 선비의 위선과 허위를 지나 인간의 비정, 부도덕까지 비판의 범위를 넓혀 나간다. 그러나 새벽에 북곽 선생을 만난 농부는 눈앞에 나타난 이중적 선비의 모습을 간파하지 못한다. 선량하되 타자나 세계의 진실에 눈뜨지 못한 어리석은 대중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북곽 선생은 밤의 모습에서 다시 근엄한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범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 마치 허생의 신랄한 비판에도 불고하고 개혁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위정자들의 모습과 같이 평면적 인물들이다.


■ 작가 소개

 박지원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호질 - 박지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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