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 학문(學文)을 후려 치우고 반무(反武)*를 한 뜻은 삼척검(三尺劍) 둘러메고 진심보국(盡心報國)하려 했더니 한 가지 일도 한 것이 없으니 눈물겨워 하노라 나라에 못 잊을 것은 이 밖에 다시없다 의관문물(衣冠文物)을 이렇도록 더럽혔는고 이 원수(怨讎) 못내 갚을까 칼만 갈고 있노라 어와 서러운지고 생각거든 서러운지고 국가 간위(艱危)*를 알 이 없어 서러운지고 아무나 이 간위 알아 구중천(九重天)*에 사뢰소서 이는 저 외다 하고 저는 이 외다 하니 매일에 하는 일이 이 싸움뿐이로다 이 중에 고립무조(孤立無助)는 임이신가 하노라 말리소서 말리소서 이 싸움 말리소서 지공무사(至公無私)*하게 말리소서 말리소서 진실로 말리고 말리시면 탕탕평평(蕩蕩平平)*하리이다 나라가 굳으면 집조차 굳으리라 집만 돌아..
1. 본문 꿈으로 차사(差使)를 삼아 먼 데 님 오게 하면 비로 천 리라도 순식(瞬息)에 오련마는 그 님도 님 둔 님이니 올동말동하여라. 꿈으로 차사를 삼아 먼 데 임 오게 하면 비록 천 리라도 순식간에 오련마는 그 임도 임을 둔 임이니 올동말동하여라. 2. 핵심 정리 • 갈래 : 평시조 • 성격 : 애상적, 연정적, 가상적 • 제재 : 사랑 • 주제 : 임을 향한 그리움 • 특징 : ① 특정 시어의 반복(님)으로 대상의 처지와 화자의 성격을 드러냄 ② 꿈을 의인화하여 화자의 소망을 표현함 ③ 상상과 가정의 상황을 설정하여 화자의 기대감을 표현함 ④ 추상적 개념인 ‘꿈’을 구체적 대상인 ‘차사’로 사물화해 제시함 • 구성 : 초장 : 꿈을 차사로 삼아 임을 오게 한다는 상상 중장 : 멀리 있는 임이 순식..
1. 전체줄거리(수능특강 해설 참고) 순이 삼촌은 ‘나’의 서울 집에 와 부엌일을 하다가 두 달 전 고향인 제주로 돌아간 친척 아주머니이다. ‘나’는 할아버지의 제사 때문에 8년 만에 제주를 방문하였다가 순이 삼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계기로 30여 년 전의 일을 떠올린다. 30여 년 전 공비들을 토벌하기 위해 군경 측에서 무리하게 작전을 벌인 결과로 마을 사람 오륙백 명이 참살을 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순이 삼촌 역시 참살의 현장에 있었으나 혼자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남편으로 인해 경찰로부터 고문을 당했던 순이 삼촌은 경찰에 대한 기피증이 생기고 환청 증세까지 보이게 된다. 그때로부터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날의 사건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다. ‘나’는 순이 삼촌이 한 달 전에 죽은 것..
1. 전체 줄거리 김만수의 조부는 일제의 억압을 피해 산골 깊은 곳에 숨어 살고, 김만수의 부친은 지식인이었던 아버지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공부 대신 농사일에 전념하며 6남매를 낳고 살아간다. 첫째 아들인 백수는 똑똑하여 서울대에 입학하지만,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병사한다. 백수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가족과 형제들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둘째 아들인 만수는 공업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기술을 배우고, 큰딸인 금희는 구로 공단에 취직하기 위해 가출한다. 대학생이 된 셋째 아들 석수는 공활에 참여했다가 수사 기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고 그들의 수하가 된다. 서울 생활 도중 연탄가스 사고로 인해 똑똑하던 둘째 딸은 바보가 되고, 자동차 부품 회사에 취직한 만수는 바보가 된 둘째 누나..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의 역량을 정성 평가하는 대입 전형이다. 전형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부는 학종 합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평가 요소이다. 학종에서는 학생부의 힘이 지대한 까닭에, 경우에 따라서는 학생부가 ‘치트 키’가 되기도 한다. 현재 내신으로는 어림없는 5~6단계 윗급 대학에 학종으로 합격하는 경우가 그렇다. 여기서 치트 키란 ‘속임수’가 아니라 ‘비밀을 찾아내 활용하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 이 옳다. 즉, 학생부 평가의 비밀을 이해하고 학생부를 잘 관리해 간다면 누구나 학종 역전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학생들을 만나기는 매우 힘들다. 학생들 대부분이 학생부 평가의 비밀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천 분의 일..
1. 전체 줄거리 ‘그’는 임 씨의 본업이 연탄 배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욕실 공사를 맡긴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의외로 공사가 간단해진 것을 안 아내는 견적서대로 돈 주기를 아까워한다. 하지만 임 씨는 힘든 옥상 공사까지 정성껏 해 주고는 일을 마친다. 또한 일한 만큼만 계산해서 견적서를 수정하고 옥상 공사는 ‘서비스’라고 말한다. 하루 종일 임 씨에게 줄 돈을 아까워하며 공사비를 깎아보려던 아내와 ‘그’는 임 씨의 진실성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임 씨와 한 잔 더 하게 된 ‘그’는 임 씨가 비가 오는 날이면 떼인 연탄값을 받기 위해 가리봉동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가난한 도시 빈민인 임 씨의 처지를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2.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연작소설 • 성격 : 사실적, 비판..
1. 전체 줄거리 ‘나’는 소학교 때부터 친구인 김기범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의 행적을 찾아 나선다. 김기범은 타고난 재능과 영민한 두뇌의 소유자로 일본에서 법대를 나온 유학생 출신이다. 그는 현실을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판단하고 기민하게 대처하는 현실주의자로, 그 때문에 때때로 주위 사람들을 배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제 말 조선 학생 출정식에서 친구들과 ‘만세’를 부르기로 모의하고는 기상천외한 만세를 불러 위기를 벗어난 일이나 친일파에 대한 변호, 친구 오일규에 대한 배신 등은 그의 이와 같은 성격을 잘 보여 주는 일화이다. 오일규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자 무사가 없는 세상에 악사가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자취를 감춘 그는 시골에 들어가 도인(道人)의 삶을 살다가 10년 만에 ‘나’를 찾아오고,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