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2. 핵심 정리 • 갈래 : 서정시, 자유시 • 성격 : 사색적, 문답적, 철학적 • 주제 : 시인의 가치와 진정한 모습 • 특징 : ① 문답형식을 활용함 ②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에서 깨달음을 드러냄 ③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냄 • 구성 : 1~2행: ‘시가 뭐냐’는 물음에 대한 ‘잘 모..
1. 본문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2.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참여시 • 성격 : 현실참여적, 저항적, 의지적 • 제재 : 민족의 현실 • 주제 : 참되고 순수한 민족의 삶 추구 • 특징 : ① 직설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현실 인식을 드러냄. ② 반복적 표현과 대조적 시어를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강화하고 있음. ③ 상징적 시어를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드러냄. 3. ..
1. 본문 여명(黎明)의 종이 울린다. 새벽 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도 있고 가는 사람도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졌다. 깨진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른빛은 장마에 넘쳐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서 황야에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섰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生)의 감각(感覺)을 흔들어 주었다. 2.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감각적, 의지적 • 제재 : 투병 생활 • 주제 : 생명에 대한 강렬한 의지 • 특징 : ①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활용함 ② 역순행적 구성을 통해 생명 소생의 의지를 갖게 되는 과정을 보여 줌 ③ 자연을 통해 개달..
1. 본문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방공호 위에 어쩌다 핀 채송화 꽃씨를 받으신다. 호(壕) 안에는 아예 들어오시질 않고 말이 숫제 적어지신 할머니는 그저 노여우시다. ― 진작 죽었더라면 이런 꼴 저런 꼴 다 보지 않았으련만…… 글쎄 할머니 그걸 어쩌란 말씀이셔요. 숫제 말이 적어지신 할머니의 노여움을 풀 수는 없었다.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인젠 지구가 깨어져 없어진대도 할머니는 역시 살아 계시는 동안은 그 작은 꽃씨를 받으시리라. 2. 핵심 정리 • 갈래 : 서정시, 자유시 • 성격 : 의지적, 비판적, 상징적, 희망적 • 제재 : 꽃씨 • 주제 : 전쟁의 폭력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 • 특징 : ① 상징적인 시어를 활용하여 주제 의식을 강조함 ② 대조되는 상황과 태도를 제시하여 특정 대상의 정서와 ..
1. 본문 산마다 단풍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뭐헌다요. 산 아래 물빛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산 너머, 저 산 너머로 산그늘도 다 도망가 불고 산 아래 집 뒤안 하얀 억새꽃 하얀 손짓도 당신 안 오는데 뭔 헛짓이다요 저런 것들이 다 뭔 소용이다요 뭔 소용이다요. 어둔 산머리 초생달만 그대 얼굴같이 걸리면 뭐헌다요 마른 지푸라기 같은 내 마음에 허연 서리만 끼어 가고 저 달 금방 져 불면 세상 길 다 막혀 막막한 어둠 천지일 턴디 병신같이, 바보 천치같이 이 가을 다 가도록 서리 밭에 하얀 들국으로 피어 있으면 뭐헌다요, 뭔 소용이다요. 2. 핵심 정리 • 갈래 : 서정시, 자유시 • 성격 : 애상적, 자조적, 대조적 • 제재 : 들국 • 주제 : 임에 대한 그리움과 막막한 기다림 • 특징 : ① 사투리..
1. 본문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 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2. 핵심 정리 • 갈래 : 서정시, 자유시 • 성격 : 서정적, 낭만적, 의지적 • 제재 : 이별 • 주제 : 고향과 정든 사람들을 떠날 수밖에 없는 비애 • 특징 : ① ‘-거냐’의 의문형 어미와 ‘-련다’와 같은 종결 어미를 통해 의지적 태도를 드러내..
1. 전체 줄거리 해방 후 좌익 활동을 하며 숨어 도망 다니던 아버지가 잡혔다는 소식과 아버지가 총살될 것이라는 소문이 마을에 퍼진다. 어린 나이인 ‘나’(갑해)는 아버지가 죽는다는 것보다 굶주림의 고통이 더 크다. 그래서 쌀 한 톨 생기지 않는 일에 목숨을 건 아버지를 미워한다. 이모 집에서 어머니를 만난 ‘나’는 지서에 붙잡혀 있는 아버지를 만나 보라는 얘기에 지서로 간다. 지서를 나오던 이모부가 ‘나’를 뒤뜰로 데려가 아버지의 시체를 보여 준다. 비로소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을 실감한 ‘나’는 울면서 강변으로 뛰어가서, 강물처럼 쉬지 않고 자라야 한다던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집안의 기둥으로 용기를 가지고 힘차게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한다. 이모부가 자신에게 아버지의 시체를 보게 한 이유를 알고 싶..
1. 본문 서귀포 언덕 위 초가 한 채 귀퉁이 고방을 얻어 아고리와 발가락군*은 아이들을 키우며 살았다 두 사람이 누우면 꽉 찰, 방보다는 차라리 관에 가까운 그 방에서 게와 조개를 잡아먹으며 살았다 아이들이 해변에서 묻혀 온 모래알이 버석거려도 밤이면 식구들의 살을 부드럽게 끌어안아 조개껍질처럼 입을 다물던 방, 게를 삶아 먹은 게 미안해 게를 그리는 아고리와 소라 껍질을 그릇 삼아 상을 차리는 발가락군이 서로의 몸을 끌어안던 석회질의 방, 방이 너무 좁아서 그들은 하늘로 가는 사다리를 높이 가질 수 있었다 꿈속에서나 그림 속에서 아이들은 새를 타고 날아다니고 복숭아는 마치 하늘의 것처럼 탐스러웠다 총소리도 거기까지는 따라오지 못했다 섶섬이 보이는 이 마당에 서서 서러운 햇빛에 눈부셔한 날 많았더라도 ..
1. 본문 돌아가야지 전나무 그늘이 한 겹씩 엷어지고 국화꽃 한두 송이 바람을 물들이면 흩어졌던 영혼의 양 떼 모아 떠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가서 한 생애 버려뒀던 빈집을 고쳐야지 수십 년 누적된 병인을 찾아 무너진 담을 쌓고 창을 바르고 상한 가지 다독여 등불 앞에 앉히면 만월처럼 따뜻한 밤이 오고 내 생애 망가진 부분들이 수묵으로 떠오른다 단비처럼 그 위에 내리는 쓸쓸한 평화 한때는 부서지는 열기로 날을 지새고 이제는 수리하는 노고로 밤을 밝히는 가을은 꿈도 없이 깊은 잠의 평안으로 온다 따뜻하게 손을 잡는 이별로 온다 2.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성찰적, 치유적 • 제재 : 집 짓기 • 주제 : 방황하고 고뇌하던 과거의 삶을 극복하고 누리는 평안 • 특징 : ① 과거와 ..
1. 본문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2. 핵심 정리 • 갈래 : 서정시, 자유시 • 성격 : 상징적, 사색적, 교훈적 • 주제 : 서로 배려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 • 특징 : ① 화자의 어머니가 화자에게 직접 말하는 듯한 시적 상황을 설정하여 시상을 전개함 ② 사투리를 사용하여 인물의 특성..
1. 본문 고향이 고향인 줄도 모르면서 긴 장대 휘둘러 까치밥 따는 서울 조카아이들이여 그 까치밥 따지 말라 남도의 빈 겨울 하늘만 남으면 우리 마음 얼마나 허전할까 살아온 이 세상 어느 물굽이 소용돌이치고 휩쓸려 배 주릴 때도 공중을 오가는 날짐승에게 길을 내어 주는 그것은 따뜻한 등불이었으니 철없는 조카아이들이여 그 까치밥 따지 말라 사랑방 말쿠지*에 짚신 몇 죽 걸어 놓고 할아버지는 무덤 속을 걸어가시지 않았느냐 그 짚신 더러는 외로운 길손의 길보시가 되고 한밤중 동네 개 컹컹 짖어 그 짚신 짊어지고 아버지는 다시 새벽 두만강 국경을 넘기도 하였느니 아이들아, 수많은 기다림의 세월 그러니 서러워하지도 말아라 눈 속에 익은 까치밥 몇 개가 겨울 하늘에 떠서 아직도 너희들이 가야 할 머나먼 길 이렇게 ..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칫솔.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 매일 매일 사용하는 칫솔은 언제 바꿔야 할까? 대충 알아보면 1개월에 바꿔라, 사용하다가 칫솔모가 변형되면 바꿔라~ 그러다 알게 된 곳 "아하 Q&A" 궁금한 것들에 대한 전문가 설명을 한 번 봅시다~~^^ www.a-ha.io/questions/4acbb942d69fceb0a862d3fdff5a4cdc?recBy=445ED4 칫솔을 바꾸를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요? | 전문 지식 검색은 아하! 의료 - 매일 사용하는 칫솔. 칫솔모가 굵은것을 사용하다 피가나고 잇몸이 아퍼서 저는 칫솔모가 얇은것을 사용하는데요.1) 칫솔을 교체하는 기간? 시기? 는 언제가 좋을까요?2)팔팔 끓는물에 칫 www.a-ha.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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